“판소리와 서양악기의 만남… 가슴에 와 닿는 음악 됐으면”

Diposkan oleh blogekiyai on Wednesday, 4 June 2014

ㆍ국악 프로젝트 앨범 '바리' 낸 정재일·한승석

바리공주 설화의 주인공 바리데기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는 신묘한 약을 찾고자 저승길로 떠난다. 그 길에 만난 한 노파는 저승 가는 길을 알려주는 대가로 바리데기에게 이처럼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 "자, 인자 빨래를 허되, 흰 빨래는 검게 빨고 검은 빨래는 희게 빨어라이."

정재일(32)과 소리꾼 한승석(46)은 바리공주 설화에 영감을 받아 만든 프로젝트 앨범 <바리abandoned>를 3일 발매했다. 이들은 국악기는 서양악기처럼, 서양악기는 국악기처럼 들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재일의 기타소리는 거문고를 농현으로 연주할 때처럼 요동치고, 한승석의 목청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연상하게 한다. 정재일은 "인도나 중동지�! � 음악은 현대음악을 연주해도 전통음악 특유의 떨림음과 미묘한 장식음들을 배치해 색다르게 들리는데 나도 기타로 그런 효과를 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재일과 한승석이 걸어온 길은 많이 다르다. 정재일은 10대 때부터 6인조 펑크(funk)밴드 긱스의 베이스 연주자로 시작해 2003년 이란 앨범을 낸 뒤, 각종 드라마와 영화 OST 작업을 하고 있다. 한승석은 판소리와 굿음악, 타악기까지 소화하는 국악 엘리트다. 안숙선 명창을 사사한 그는 동편제의 호방함과 서편제의 애달픈 정서를 모두 표현해낼 줄 아는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음악여정 출발점은 다르지만 지향은 같다. 국악을 공감하고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승석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좋은 음악은 굳이 노랫말을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와 닿는다고 해요. 저희도 궁극적으로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32109035! &code=9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