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중적 지지·평단 반응도 좋아
최근 가요계는 팬덤 강한 아이돌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추억의 강자들이 양분하고 있는 추세다. 태양과 엑소, 인피니트가 전자라면 플라이투더스카이, god 등은 후자다. 이 같은 구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며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이가 아이유다.
그는 지난달 16일 리메이크앨범 <꽃갈피>를 내놓았다. 조덕배의 곡 '나의 옛날 이야기', 김창완의 '너의 의미',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1980~1990년대 히트곡 7곡을 아이유식 감성으로 소화했다. 쏟아지는 음원 순위 각축장에서 아이유의 노래는 이렇! 다 할 방송활동 없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통합차트인 가온차트 집계를 보면 5월 5주차 기준으로 2~4위를 차지하며 3곡이나 올라 있다. 앨범판매에서도 종합 2위다. '팬심'으로 구입하는 일반 아이돌 앨범과 달리 아이유의 앨범은 다양한 세대에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호응을 얻고 있다. 평단의 반응도 좋다.
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리메이크는 자칫하면 비난을 받기 쉬운 작업인데 아이유의 앨범은 원곡의 장점과 생명력을 보존한 상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잘 살렸다"면서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즐겨 듣는 음악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가 내놓은 이번 앨범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이다. 93년생으로 올해 고작 스물한 살인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에 불리던 노래에 집중했다! . 물론 이 같은 작업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전�! ��에서 윤상, 김광진, 이적, 김현철 등 1990년대 뮤지션뿐 아니라 이전 세대인 최백호, 양희은과의 협업으로 색다른 감성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아예 리메이크 앨범을 내놓는 방식으로 '세대 전복'의 정점을 찍었다. 여느 아이돌처럼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기획형 가수'로 출발했지만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또래의 다른 가수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번 앨범작업도 아이유의 의지가 상당부분 반영됐다. 곡 선정이나 편곡에 직접 관여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앨범에 담긴 그의 보컬은 기존 아이유의 보컬에 익숙한 팬들에게도 낯설 정도로 변화가 크다. 성숙하고 깊어진 감성과 호소력에 여유까지 더해지면서 흡사 30대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조영철 대표는 "이번 앨범은 그동안 가요의 전통과 소! 통하며 발전해 온 아이유의 1막을 마무리하는 '커튼 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아이유의 음악적 고민과 표현은 예전에 비해 훨씬 주도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그동안 내면의 성장과 변화가 많았고 인생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훨씬 진지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가졌던 소극장공연(서강대 메리홀) 역시 아이유의 아이디어였다. 현란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볼거리에 집중하게 되는 대형무대 공연과 달리 소극장 공연은 뮤지션들의 숨소리까지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음악적 소통을 위한 좋은 방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이나 가요계 관계자들도 "인기를 누리는 화제의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아티스트 행보를 취하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보컬도 많이 성숙해진 데다 음악적으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모습이 팬층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다"면서 " '아이유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또래의 다른 가수들을 좋아한다는 것과 비교할 때 달라보이는 느낌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왔던 일련의 성과들은 앞으로 극복해! 야 할 부담이자 과제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가 유지해왔던 '과거와의 소통'이 조로라는 부작용을 낳거나 과거에 기댄다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MBC라디오 남태정 PD는 "폭넓고 깊은 음악적 정서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이유가 보여줄 성과물이 한발 앞선 방향성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32109215&code=9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