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코사코프스키 “본능에 따라 만드는 다큐가 좋은 다큐”

Diposkan oleh blogekiyai on Tuesday, 26 August 2014

제1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가 지난 25일 개막되었다. 심사위원장인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기록자로서의 진정성을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명장이다. 본능에 따라 영상을 만든다는 그의 좋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기준과 관객으로서 다큐멘터리를 더욱 깊이 즐기기 위한 팁은 무엇인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들어봤다.

-한국에 온 소감과 EBS 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이 있었는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 온 지 24시간이 채 안 됐는데 한국인들에게 받은 인상은 예의가 바르다는 것이다. 어제 개막식에 참석을 했는데 인상깊었던 부분은 스테이지에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 모두 한 명씩 올라가서 스피치 할 기회가 있었다. 한 명 한 명의 감독을 예우한다는 �! ��분이 들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본능에 따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는 원칙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게 무슨 뜻인가. 또 어떻게 당신의 작품에서 실행해왔는가.

"우리가 만약에 같은 어부라도 어떤 사람은 많이 잡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많이 못 잡을 수 있다. 어떤 어부는 냄새만 맡고도 어느 곳에 물고기가 많은 줄 알고 있다. 이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상황에서 5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고 있었다. 사회를 내다볼 수 있는 게 예술가다. 이런 예술가는 두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 사람들이 봐야할 것들을 경고하는 것이다. 영화제작자도 예술가이고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말 본능에 따라 작품을 심사할 예정인가.

"심사위원을 많이 해왔지만 어려운 역할이라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참석을 하게 되면 다양한 분야 심사위원들이 참석하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 탐사 다큐멘터리, 예술, 다큐멘터리 등이 다양하게 있다. 이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페스티벌은 예술의 전시다. 내가 평가하는 것은 감독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아니다. 그건 감독이라면 당연히 다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참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갬독의 개인적인 탤런트, 예술적인 가치, 반복되어지지 않는 독자적인 가치다. 갓 입문한 어린 다큐 제작자를 지원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좋은 다큐멘터리가 갖춰야할 요건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에서 미덕으로 삼는 전통적인 세 가지 가치가 있다. 첫번째는 사람의 독자적인 필체가 있듯이 다큐에도 독자적인 필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이건 구로사와 감독 작품이다' 혹은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품이구나'하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지 않나. 유니크한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흥미로운 캐릭터도 있어야 한다. 꼭 사람일 필요는 없지만. 마지막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듯이 마술, 기적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 어떤 것들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까.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봤으면 좋겠다. 첫 번째로 중요한 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 이를테면 나는 '이 지구는 누가 만들었을까' 혹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같은 것들로부터 질문을 시작한다. 내가 내 의지대로 할 수 잇는 것과 그것을 벗어난 자연의 섭리, 이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 한다. 자연의 큰 섭리에서 나의 방향은 지금 어디에 있고 나는 무엇을 찍으며 어떤 부분에서 내 의지대로 행동해야 하는 가에 관심이 많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고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삶의 모습은 어떻고 사후의 모습은 어떨지 참 궁금하다. 그런 것들을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하는데 내 이름도 결정할 수 없는 게 사람 아닌가. 내가 판단해서 �! ��정을 내릴 수 있는 때는 언제부터인가가 굉장히 궁금하다. 그런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나를 변화시키는 주제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복잡한 것을 좋아한다. 저널리즘의 방식과는 정반대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혀 예측불가능한 것을 다큐멘터리는 다뤄야 한다. 답을 알면 재미가 없다. 세상에는 이야기를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당연한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있고, 정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도 있다. 나는 후자, 즉 전혀 새로운 것 혹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61640231&code=9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