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캐릭터의 코믹연기가 부담스러웠을 것도 같은데.
"내가 스타일에 집착했더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정말 잘생긴 배우인 원빈씨나 정우성�! �� 같은 사람이 못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다. <메리대구공방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외모의 선이 진하지 않아서 어떤 캐릭터든 색을 입히기 쉬운 배우가 아니가 생각한다."
-2004년 KBS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도 있고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덕분에 연하남 이미지도 있다.
"예지원씨, 최강희씨랑 호흡을 맞췄었는데 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의 연하남 이미지 좋아해주시더라. 한편으로는 20대 백수의 애잔한 정서를 좋아하는 분들은 <메리대구공방전>의 감성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사진제공 BS엔터테인먼트.
-초반부는 코미디로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통속극의 느낌이 강했는데.
"감독님이랑 초반에는 갈 때가지 가보자고 했다. <메리대구공방전> 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과장된 동작을 앞세우는 일부 일본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고도 싶었다.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던 것처럼 밝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이야기 전개상 극이 무거운 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나만 혼자 그렇게 연기하면 튀는 상황이 됐다. 농담으로 그냥 감독님한테만 말했다. '우리 원래 이렇게 갈려고 했던 건 아니잖아'라면서."
-트로트 음악을 소재로 삼았던 게 드라마 차별화에 역할을 했다고 보나.
"정은지씨의 힘이 컸다. 트로트 가사라는 게 직접적이지 않나. 돌려말하지 않고. 어른들은 좋아하지 않았을까. 은지씨가 현�! �에서 노래 부를 때 스태프들도 그 노래에 빠져있었던 상황이었다."
-음악을 소재로 다루는 드라마라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을 텐데.
"우선은 무대가 나오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그래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기가 힘든 것이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트로트 뿐만 아니라 가요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것이다. 제가 제작진한테 아이디어를 줬던 게 오구리 밴드 연주를 하면서 망가진 이미지를 표현해보자는 것이었다. 더 나가서 신당동 떡볶이 타운 같은 곳에 가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옛날 가요를 통키타 라이브로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하. 트로르만 하기에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거기까진 신경 못 쓴 거 같다."
사진제공 BS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을 위해 직접 작곡한 노래도 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노래를 하나 써달라고 부탁을 하더라. <달콤한 나의 도시> 때도 최강희씨한테 부른 노래도 내가 작곡한 곡이다. 그런데 내가 글이 있어야 작곡을 할 수 있는 타입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글도 안 주면서 곡을 써달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고 예전에 만들어놨던 곡을 드렸는데 피드백이 없더라. 정은지씨한테도 들려줬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고. 정말 오기로 다시 만들었다. 정은지씨가 연기한 춘희만을 위한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사도 그렇게 만들었다."
-장준현이 기억상실에 걸리는 부분은 정말 진부한 클리셰였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의 비난도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전혀 그런 거 없었다. 배우는 어�! ��거나 나오는 글에 있어서 변호사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걸 의심하기 시작하고 못 미더워하기 시작하면 연기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공감이 되게끔 설득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름 다채로운 캐릭터 변화를 해왔다. 하지만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본인 나이도 있고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도전을 할 순 있겠지만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걸 욕심낼 필욘 없는 것 같다. 휴 그랜트가 액션을 한다고 떠올려봐라. 나에게만 잘 어울리는 색깔이 있을텐데 그걸 넘어서까지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떤 배우든 감독이든 모든 작품에서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야구에서 타자는 3할 타자만 되도 훌륭하다고 하지 않나. 10번 중에 7번 못 쳐도, 3번만 안타로 만들어내도 �! �륭하다고 한다. 감독, 배우, 작가들의 인생도 �! �� 똑같지 않을까. 열 작품 중에 세 작품만 기억되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BS엔터테인먼트.
-30대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선을 지킨다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세상에서 적당히라는 게 제일 어려운 단어다. 어떤 책을 보면 '남의 눈치 볼 거 뭐 있어? 그냥 살아! 인생 짧아' 이렇게 써있고. 또 다른 책을 보면 '세상 왜 그렇게 네모나게 살아? 둥글게 살아'라고 말한다. 서로 상처주지 않고 윈윈하면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곤 한다. 소속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사장이 인간적으로 좋아지면 일에서 서운한 감정이 들어가기도 한다.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달라진 것도 있다. 밖에서 내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잘났든 간에 군대라는 조직에 들어가면 사람이 되게 작아지지 않나. 예전처럼 자신감만으로 꽉 차 있진 않은 것 같다. 쉬면서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래도 지현우만의 장점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은 무엇인가.
"만만한 거? 만만해서 시청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줄 수 있는 것 같아. 시청자들은 현실 속 상황에 대입을 시켜서 생각해보지 않나.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우성 같은 사람과 연애할 수 있겠나. 나는 주변에서 날 닮은 사람을 봤다는 얘기를 엄청 많이 들었다. 나는 정말 주변에 있을 법한 남자여서 드라마 속 로맨스를 현실 속에서 상상이 되게 만드는 것 아닐까. 하하."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20800001&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