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에서 시작된 방송 한류는 예능 프로그램과 K팝으로까지 확장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같은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으로 우뚝 섰을 정도다.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분야에서 '한류'가 태동하고 있다. 바로 '다큐멘터리'다. 그 주역은 EBS다.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큐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판매실적을 내지 못하는 데 반해 EBS의 다큐는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간판 프로그램인 <다큐 프라임>은 국내 방영 전부터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심도 있는 내용을 3차원(3D) 입체영상 등 첨단 기술로 담�! �내는 것으로 정평났기 때문이다. 실제 EBS는 다큐 제작을 위해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충실한 고증과 제작을 하고 지상파 방송국을 뛰어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철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11일 사흘간 방송된 <다큐 프라임> '불멸의 마야'도 마찬가지다. 55분짜리 3회분으로 구성된 이 다큐를 만드는 데는 독립영화 3편을 만드는 수준의 공이 들어갔다. 제작에는 모두 1년9개월이 걸렸다. 들어간 제작비도 15억원을 넘는다. 마야문명 기원지인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지에서 올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이뤄졌으며, 3D로 제작됐다.
'불멸의 마야' 제작이 결정된 것은 2012년 9월이다. 연출진, 메인 작가, 자료조사원 총 5명은 논문을 읽고 강의를 찾아 들으며 1년 동안 집요하게 공부만 했다. 총연출을 맡은 EBS 교육다큐부의 임철 PD는 "! 국내에서 최고 권위가 있는 마야 연구 학자 두 ! 분을 찾아가 오랜 시간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각종 텍스트, 영상 자료를 찾아 살펴본 결과 그간의 상식과는 배치되는 새로운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임 PD는 "현재 방송된 많은 다큐들은 기원전 2000년 전에 시작된 마야문명을 갑작스럽게 멸망한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두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도 700만명 정도의 마야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고학적인 발굴 연구 등 실증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현재 살고 있는 마야 원주민을 다뤄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마야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고대 마야인의 생활상을 재연했다.
진흙탕과 숲을 헤치고 하루 두시간만 자며 촬영이 이어졌다.
현지 제작 기간, 산모기에 온몸이 뜯기는 일은 일상이 됐다.
임철 PD는 "지금도 촬영지서 고생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임 PD는 "실제 마야인을 만나 당시를 재연하며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막상 만난 후손들은 체격이 너무 왜소하고 연로해 계획대로 하기 어려웠다"면서 "할 수 없이 현지에서 배우들을 섭외하는 바람에 촬영 일정, 비용에 너무 쫓겨 하루에 2시간도 못 자는 생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숲속에서 달려드는 각종 벌레와 더위도 이겨내기 힘들었다. 임 PD는 "촬영 스태프들이 돌아와서도 한 달 동안 촬영지에서 고생하는 꿈을 꿨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작품은 올 하반기 프랑스 칸에서 열릴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 콘텐츠 박람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미 '한반도의 공룡' '신들의 땅 앙코르' 등 EBS의 전작들은 잇따라 한국 다큐 사상 최고가로 수출계약을 맺으며 해외에 판매됐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12212618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