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음원시장에선 아무리 팔아도 돈 안돼… 공연이 유일한 수익원, 콘셉트 차별화해야”

Diposkan oleh blogekiyai on Wednesday, 7 May 2014

ㆍ인디음악 제2 전성기 이끈 '파스텔뮤직' 이응민 대표와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장기하와 얼굴들로 인디음악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인디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서울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고건혁 대표는 학교 친구들과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해보자면서 붕가붕가레코드를 만들었다. 홈레코딩에 가내수공업으로 음반을 제작하던 열악한 작업환경은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밴드는 홍대 클럽에 머무르지 않고 자주 TV에 등장했다. 척박한 한국대중음악계에서 인디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10년을 버틴 붕가붕가레코드는 최근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의 곡으로 채운 10주년 기념 노래모음집 <믿거�! �� 말거나>를 내놓았다.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왼쪽)와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가 인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인디음악 제2의 전성기를 이끈 또 다른 주역인 파스텔뮤직은 2002년 만들어졌다. 이 레이블은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요조, 타루, 한희정 등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소속 뮤지션들은 아기자기한 사운드와 소소한 일상을 담은 노랫말로 펑크, 헤비메탈 일색이던 인디음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들의 감수성은 아이돌, 댄스음악에도 이식되었다.

최근 파스텔뮤직의 이응민 대표와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를 만나 인디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물었다.

이들의 시작은 이러했다. 고건혁 대표는 "당시 우리 음악이 좋다는 믿음은 있었다"면서 "그렇다고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돈을 안 들이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없이 패스트푸드점을 �! ��전하며 기획회의를 하고, 컴퓨터 한 대에 스타킹을 씌운 마이크를 꽂은 채 노래를 불러 녹음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아꼈다. 자취방에서 음반을 찍은 것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였고, 소속 뮤지션들이 음악 외 다른 직업을 갖도록 놔둔 것은 스스로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고시원에서 이응민 대표 혼자서 시작한 파스텔뮤직은 2006년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귀여운 일렉트로닉 댄스곡 '하와이안 커플'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요조, 타루 등 여성 싱어송라이터들까지 연달아 인기를 획득하면서 비로소 기틀을 잡았다. 음악으로 생계수단을 삼는 소속 뮤지션들도 늘어났다. 현재 파스텔뮤직은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캐스커 등 40여팀에 이르는 싱어송라이터군을 확보하고 있다.

�! �기는 지금부터라는 게 두 대표의 공통된 인식�! ��다. 방송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의 공고한 밀착관계가 구축된 상황에서 전업 뮤지션들에게 지속적이고 일정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응민 대표는 "방송사를 뚫으려면 프로그램 섭외담당자를 움직일 수 있는 매니저를 고용해야 하는데 한 달에만 1000만원 단위의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간혹 방송사 PD가 인디뮤지션들을 섭외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PD 개인의 일탈로 여겨질 만큼 인디음악을 소개할 창구가 막혀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음악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은 새로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고 대표는 "단순히 음악유통을 넘어서 팬들과 관계를 맺고 소액광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은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음원이 헐값이기 때문에 아무�! �� 많이 팔아도 돈이 안되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음원사이트들은 음반 단위가 아닌 개별곡 단위로 음원을 유통하고,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월 몇천원의 이용료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수익이 날 수 있는 창구는 공연밖에 없다. 고 대표는 "미국에서는 공연주관사들이 아예 뮤지션을 영입해 음반을 제작하는 형태도 등장했다"면서 "음반은 홍보용이고 진짜 수익은 공연을 통해서 얻는다는 인식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공연에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고 대표는 미미 시스터즈라는 댄서를 동원했던 장기하와 얼굴들을 언급하며 "공연은 청각적이면서 동시에 시각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만한 부가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응민 대표는 "공연이 유일한 수익원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지면서 장소나 시간, 출연 뮤지션만 달리하는 뮤직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면서 "콘셉트의 차별화 없이 규모만 불린다면 이 시장도 레드오션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62137595&code=9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