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윤상·유희열·이적 등 세 아저씨들은 청춘이 꼭 10·20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꼬질꼬질하고 남루해도 얼마든지 근사한 여행일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회의한다며 만난 김치찌개 집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끌려간 그들은 150시간 동안 같은 옷을 입고도 해�! ��게 웃고, 몇백원짜리 동전 지갑을 사고도 행복해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마치 수학여행 온 여고생처럼 밤새 "그 노래 기억나?"라면서 키득거리며 수다를 떱니다.
다른 '꽃보다' 시리즈에서는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여행지가 더 눈길을 끈 반면, 이 청춘들은 세 명의 조합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지 차림의 그들은 너무 진솔해 더 근사했습니다. 50이 가까운 나이에도 아내를 '여보'나 '아무개 엄마'가 아니라 '혜진아' 등 이름으로 부를 때는 왜 그리 섹시한지요.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페루에서 다 해봤다"고 얘기해주고 싶어 용기를 내고, 부모의 이혼이나 아버지의 부재를 고백하며 아버지 노릇을 고민할 때는 그들도 연예인이기 전에 아버지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다가도 또 악동처럼 서로에게! 장난치고, 제작진이 도망가버리자 카메라 촬�! �을 거부하는 담대함도 보여주고 라마 인형을 꼭 껴안고 다니는 소녀(?) 감성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밑반찬이 없어도 잘 먹고, 도우미가 없어도 척척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이들이 청춘임을 입증합니다.
나이가 가장 많아도 형님 대접을 요구하지 않는 윤상, 팀원들을 이끌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는 유희열, 막내답게 궂은 일을 다하면서도 불평없는 이적의 환상적 조합은 앞으로 '꽃보다'란 타이틀보다 '청춘' 시리즈를 더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합니다. 확실히 여행은 불쑥 마음이 흔들릴 때 가야지 완벽히 준비했다가 무릎이 흔들릴 때 가는 건 아닌 듯합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8214926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