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바디 랭귀지’로주요 차트 상위권 달리는 래퍼 산이 “감미로움과 ‘똘끼’를 동시에 표현하고 싶어”

Diposkan oleh blogekiyai on Wednesday, 13 August 2014

ㆍ수줍고 소심했던 그가 거침없이 '19금'을 풀어놔
ㆍ소속사 바꾸고 내 음악의 색깔 찾은 듯
ㆍ"내게 즐거운 음악을 해야 듣는 사람도 즐거워할 것"

오랜만에 만난 이성 친구에게 설레고 미묘한 감정을 수줍게 속삭이던 그였다. 여전히 예쁘다고 말하면서도 그 속에 감춰진 마음이 들킬까 두려워 "취했으니 신경쓰지 말라"던 소심남. 제목처럼 달콤한 '한여름밤의 꿀'을 들려주던 그런 그가 이번엔 수위 높은 성적 표현을 거침없이 풀어놨다. '난 한 마리의 말, 내 위에 올라타' '머리부터 발끝까지 침바르고 싶어' 등 상당히 파격적이다. 래퍼 산이(29·본명 정산)가 최근 발표한 '바디 랭귀지'다.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로 그가 소화한 두 곡! 은 현재 주요 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서울 방배동 브랜뉴뮤직에서 만난 그는 "개리형이 '조금 있다 샤워해' 같은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곡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사진 | 브랜뉴뮤직 제공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힙합 뮤지션 중 한 명인 그가 자신의 이름을 가요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건 지난해다. '아는 사람 얘기' '어디서 잤어' '이별식탁'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다. 다른 래퍼들과 비교할 때 특히 뛰어난 가사전달력과 감정표현력은 그의 음악이 대중화되는 데 한몫했다. 올해는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OST '나 왜 이래'를 비롯해 그가 낸 모든 곡들이 차트 상위에 올랐다. 특히 '한여름밤의 꿀'은 발표한 지 2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쏟아지는 신곡들을 맥 못추게 만든다. 가요계에선 상반기를 대표하는 곡이 '썸'이었다면 하반기는 '한여름밤의 꿀'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Mnet <쇼미더머니>는 그를 좀 더 대중적 스타로 만들어줬다. 래퍼들을 상대로 하는 �! �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서 그는 지원자들을 돕고 훈련시키는 프로듀셔 역할을 한다. 그의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간적 매력에 빠져드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온라인 검색어에 오르기도 한다. "올해 목표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거였는데 의외로 좋은 기회가 왔던 거죠. 그런데 두렵기도 했어요. 내가 공개적으로 프로듀서를 하며 힙합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게 욕먹는 짓은 아닐까 싶었죠. 힙합음악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늘 진정성 논란과 논쟁이 벌어지거든요. 그렇지만 정답은 없잖아요. 그냥 제 마음이 시키는 것,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로 데뷔 5년차인 그가 이 같은 결론을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2009년 JYP에 들어가 이듬해 '맛좋은 산' 등 데뷔! 곡을 발표했다. 아이돌이 중심이 된 대형기획�! � 소속 래퍼로 잠시 화제가 되긴 했으나 그의 음악활동은 상당기간 개점휴업상태였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적 색깔과 회사가 원하는 것이 달랐고 그 사이를 좁히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조언, 저런 충고의 틈바구니에서 70곡 가까이 썼으나 어느 것 하나 빛을 보지 못한 채 2년 이상을 흘려보냈다. 지난해 초 그의 통장 잔액은 2만원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자신감 하나로 살아왔는데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난 안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며 위축됐어요. 회사와 관계가 나빴던 건 아니고 음악적으로 좀 더 자유롭고 싶었던 거죠."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하고 JYP를 나온 것은 지난 6월. 그때 발표했던 '빅보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에 대한 각오이자 선언이었다.

그는 오는 10월쯤 정규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목은 'San E in San E', 즉 글자 그대로는 '산이 안의 산이'라는 의미이지만 '정상적인 것(sane)과 미친 것(insane)이라는 뜻도 노린 언어유희다.

"밝고 감미로운 모습과 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똘끼'를 동시에 표현하고 싶어요. 극한의 두 감정을 왔다 갔다 하며 작업해야 해서 쉽진 않지만 재미있어요. 뻔한 건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나를 위한 음악, 내가 즐거운 음악이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22122315&code=9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