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는 잊어주세요 ‘예능대세’로 빵 터져요… 올 방송가 ‘잠룡’으로 주목받는 조세호

Diposkan oleh blogekiyai on Wednesday, 20 August 2014

ㆍ데뷔 10여년 만에 절치부심
ㆍ욕심·힘 뺐더니 유쾌한 웃음
ㆍ드라마·예능 프로 등서 인기

한때 빵 터졌던 적도 있었다. 기상천외한 분장을 하고 나온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상대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은 포복절도했다. 그러나 반짝 인기는 길지 않았다. 언제나 카메라를 끊임없이 응시했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주체 못하는 듯 에너지 과잉이던 그를 사람들은 불편해했다. 혹자는 비호감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잊힐 듯 말 듯 하던 그는 현재 예능계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로 부상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공개 코미디, 스튜디오 토크쇼 등 전 장르를 섭렵하며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가에선 그를 올해 가장 뜰 예능인으로, 잠룡으로 찍었고 �! �� 같은 예측을 그는 착착 실현시켜 가고 있는 중이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 양배추, 현 조세호'(32)이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그를 몇몇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조세호는 노래할 때나 영화를 볼 때 심하게 몰입하는 편이다. 그는 "올 초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영화를 보다가 가슴이 아파 중간에 나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 보령기획 제공


■ 양배추 = 200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이듬해부터 10년 넘게 그를 설명하던 캐릭터다. 데뷔 초기 자신의 캐릭터를 각인시키기 위해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하든 '난 양배추니까' 하며 오버했어요. 내 자신을 그대로 펼치지 못하고 캐릭터 안에 갇혀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이대로 있다간 새롭고 다양한 것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군복무를 하는 동안 자신을 들여다보며 고민했다. 양배추라는 캐릭터가 아닌 자연인 조세호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제대 후 그는 본명 조세호로 다시 시작했다.

■ 남희석 = 동경하고 롤모델이 됐던 선배다. 신인 개그맨이던 그에게 양배추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현재는 그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보령기획) 사! 장이다.

"선배들이 잘 챙겨주고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그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했죠. 그래서 기회가 오면 '오늘 아니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욕심을 부렸어요. 조급했던 거죠. 남희석 선배도 그런 제 모습이 안타까워 이런저런 신호를 보냈는데 그땐 그게 속상했었어요."

■ 개그맨 = 남달라 보이고 튀고 싶던 끼는 타고났다. 5살 때부터 동네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저 조세호예요"라고 빠짐없이 인사하고 다녔다는 것이 어머니의 이야기다. 일본에 살던 7살 때는 하루 종일 TV 앞에 붙어 앉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코미디 프로에 빠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녹화해 보내준 <유머 일번지>를 보며 "나도 저렇게 웃기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목받는 걸 워낙 좋아하다보니 학교 다닐 때도 선�! ��님이 질문하면 책상 위에 올라가 '저요 저요! ' 하고 손을 들었다니까요." 개그맨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그는 전유성이 교수로 있는 예원예대 코미디학과로 진학했고 운 좋게도 바로 SBS 공채로 뽑혔다.

■ 시간이 주는 선물 = 데뷔 후 10여년. 될 듯 말 듯 아쉽고 절박하던 시간. "그런 시간이 지나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마음속에 생기더라고요. 여유 있게 한발 떨어져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할까.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어른들이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그게 뭔지 알겠어요. 결국 넘겨야 할 어떤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거든요." 어느새 그는 힘을 빼고 유연해졌다. 그런 그를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의 존재감에 빠져들며 유쾌한 웃음을 즐기게 됐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그는 드라마 의 감초역을 시작으로 등 굵직한 예능프로그램 출연 섭외가 이어지더니 tvN SBS 등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KBS 보조 MC, SBS 패널도 꿰찼다.

■ 패션 = 눈에 띄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 고의 무기였다. 자라면서 일반적인 남자들의 체형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단점을 커버하고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고 그만의 독특한 패션 센스를 갖게 됐다. 처음엔 "나 좀 알아봐 달라"고 시작된 관심이 지금은 취미이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14년 만에 받는 큰 관심이 다소 머쓱하기도 하다"는 그는 "요즘은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빨래할 시간이 없는 게 스트레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9213300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