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도전’ 작가 정현민 “의원 보좌관 경험이 약… 드라마 인물 일방적 선악 없게 묘사”

Diposkan oleh blogekiyai on Friday, 9 May 2014

"정치엔 선물이란 게 없네. 나중을 위해 주는 뇌물만 있을 뿐." "의혹은 궁금할 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오."

정치인들의 생리를 예리하게 꿰뚫는 한마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KBS 드라마 <정도전>은 대사 하나하나가 어록이다. 주인공 정도전은 이상사회 건설을 추구하며 치열한 권력 투쟁을 거친다. 정도전의 정적들은 그에게 정치판의 원칙을 충고하듯 전하는데, 그 대사 하나하나가 현실감이 넘쳐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실감나는 대사들. 이는 작가인 정현민씨(45·사진)의 역할이 크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노동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좌관으로 변신, 10여년 동안 여야를 오가며 현실정치에 몸을 담았다. 드라마 속 명대사들은 �! �의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베테랑 보좌관이던 그가 드라마 집필에 뛰어든 건 2008년쯤이다. 보좌관들의 세계를 취재하러 온 한 드라마 작가가 '말을 재미나게 한다'며 그에게 드라마작가교육원을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1년 동안 짬짬이 시간을 내 드라마교육원을 다니고, 마흔 살이 되던 2009년 한 극본 공모전에 덜컥 당선됐다.

주변에선 '남자는 마흔이 되면 새로운 꿈을 꿀 수 없다'며 작가의 길을 반대했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 더욱이 드라마 작가가 되어 자신의 생각과 꿈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정치인 보좌관으로 지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현재 드라마 <정도전>으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수백만의 시청자와 공유하고 있다. 특히 국회 시절 얻은 그의 생각과 �! �험은 드라마 속 인물묘사에 고스란히 반영됐�! �. 그는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선과 악을 분명히 가릴 수 있다고 믿었는데, 보좌관으로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부닥치면서 각자 나름의 입장과 진정성들을 보게 됐다"며 "드라마엔 그간의 경험을 반영해 일방적인 선과 일방적인 악이 없도록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이성계의 모습도 보좌관 시절 생각한 이상적인 윗사람의 모습을 옮겨온 것이다. 그는 "당시 여러 국회의원을 모셔봤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신났다"며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한 번 쓰면 믿으라'는 드라마 속 대사도 당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작가는 드라마란 1회성 상품이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평생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작가란 어찌보면 정말 무서운 자리"라며 "수백만명에게 자칫 해악을 줄 수도 있으니, 대사 하나하나를 쓰는 데도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노동' 같은 소재도 드라마로 풀어내고 싶다"며 "지금의 내 모토는 '자식이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8210645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