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예정된 공연 일방 취소·기부 강요 등 '엄격한 잣대' 지적도
YTN은 지난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방송인 이경규가 골프를 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날 이경규는 오전 11시쯤부터 전남 화순에 있는 무등산컨트리클럽에서 지인 3명과 라운딩을 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골프장을 서둘러 빠져나왔다. 소속사는 "몇 달 전 잡혔던 약속이라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며 "하지만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방송인 이경규가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골프회동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연예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참사 이전에 어렵사리 마련한 공연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돼 무대에 언제 설지 알 수도 없다. 연예인들의 한 해 일정은 촘촘히 짜여 있다. 특히 가수들은 몇 년간을 연습하고 다듬어 음반을 출시하고 무대에 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의의 사태가 벌어지면 국민들의 눈길이 가장 먼저 와 닿는 곳이 연예계다.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예능은 물론 쇼프로그램, 드라마 등 웃음기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는 프로그램과 무대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결방된다. 분명 이들의 직업이 예능이고 노래이고 무대에 서는 일이지만 애도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연예인들은 기꺼이 자발적으로 애도에 동참한다. 하지만 국민�! �은 연예인의 조그마한 실수에 대해서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이경규의 골프 논란이 좋은 예다.
그러나 연예인에게 개인적인 취미활동까지 제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6일 트위터에 "애도는 의무나 강요가 아니다"라며 이경규의 골프 라운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섭섭한 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공연이 무산된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연예인들의 순수한 기부행위가 훼손당하기도 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진도로 달려가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거나 적지 않은 액수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았다. 사실 일반인들도 많은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먼저 발 벗고 기부행렬에 뛰어든 사람들이 연예인들이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게시판이나 댓글에선 '누구는 몇 억원을 내놓았는데 ○○○은 왜 내지 않느냐'는 등 아직 기부를 하지 않은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부를 강요하기도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유족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든,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행동이든 애도의 표현은 개인적인 선택의 영역"이라면서 "이를 책임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 말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8212214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