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 “이 상황에 어떻게 웃음을 찾겠어요”

Diposkan oleh blogekiyai on Friday, 25 April 2014

ㆍ예능 프로 중단·행사 줄줄이 취소… 심적 부담 속 아이디어 회의 재개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남을 웃기는 일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희극인의 이야기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에 잠겨 있는 가운데 웃음을 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예능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고 시점 이후 방송사 예능국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희극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웃겨야 한다는 당위가 흔들리는 상황은 희극인들에게 큰 시름이 됐다.

KBS2의 대표적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희극인들은 24일부터 아이디어 회의를 재개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심정적인 부담감이 큰 ! 탓이다. 희극인들은 국가전체가 애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웃음을 찾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윗사진)과 KBS <개그콘서트>.

이날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개그맨은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모였지만 모두가 표정이 어두웠다"면서 "일정 기간 지나면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너를 짜고 녹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SBS 과 tvN 제작 관계자들의 고민도 비슷하다.

심적인 어려움과 함께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개그맨들도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상당수는 출연료와 함께 행사가 주요 수입원이다. 아무리 녹화를 많이 했더라도 방송이 되지 않으면 출연료를 받을 수 없다. 또 행사가 대거 취소되면서 이를 생업으로 삼는 이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그맨 매니저는 "천안함 사건 당시는 6주 동안 방송이 나가지 않았던 데다 행사가 취소되면서 상당수 개그! 맨들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내몰리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 같은 고민조차 사치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42123015&code=9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