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영화’라서 더 신선하다

Diposkan oleh blogekiyai on Wednesday, 8 October 2014

ㆍ레바논·방글라데시 첫 초청작… 베트남 영화 4편 출품
ㆍ이란 '아내의…'·인도 '마가리타' 인터넷 전회 매진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그 영화제가 아니면 보기 힘든 영화들을 접하기 위해서다. 영화제 주최 측은 자신들만이 발굴해낸 새로운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가 늘 접하던 영국, 미국 등 주류 영화국가들의 영화가 아닌 다소 낯선 국가들의 영화로 빛났다. 베트남, 레바논, 시리아 등 '영화 비주류' 국가들의 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보여줄 영화들을 초청하는 '뉴커런츠' 부문에는 올해 영화제 사상 최초로 레바논과 방글라데시 영! 화가 초청됐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는 베트남 영화가 네 편이나 초청됐다. 생소한 국가들의 영화지만 관객들은 티켓을 끊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이란 영화 <아내의 무덤에 무슨 일이?>와 인도 영화 <내 생애 첫번째 마가리타>는 전 회차 표가 빠르게 매진됐다(인터넷 예매 기준).

영화 <잘랄의 이야기>

영화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영화 <허공속에 나부끼다>


영화를 본 후 몇몇 관객들은 낯선 지역의 문화를 알게 돼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베트남 영화 <번식기>를 본 회사원 박민준씨(28)는 "평소에 거의 상업영화 극장에 걸린 것만 보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영화제가 아니면 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베트남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나타내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며 "씨족 중심의 문화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희생되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영 직후 킴퀴 부이 감독은 관객들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중동 지역 영화들 중 상당수는 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들을 생생하게 다뤘다.

다큐멘터리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때 실제했던 일들을 기록한 영화다. 감독인 오사마 모하�! �드는 당시 시위에 참여하던 시민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로 찍어온 영상들을 편집해 영화로 만들었다.

이라크 영화 <돌에 새긴 기억> <마르단> <유골의 얼굴>은 현재 이슬람국가(IS)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고향을 떠나 비참한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영화다. 영화에는 이라크 쿠르드족들의 전통 문화가 잘 드러난다.

영화제에서 이렇게 비주류 국가들의 영화가 고루 상영될 수 있게 된 데는 부산국제영화제가 ACF(아시아영화펀드) 사업을 통해 영화 후반작업지원을 한 데 힘입었다.

영화제에서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가능성이 있으나 제작비가 부족한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편집 등의 후반작업 비용이나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청작 중에도 후반작업지원을 받은 영화가 17편이나 포함됐다.

Source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072146175&code=960401